강아지 맞이 준비 - 필수 용품과 환경 조성하기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기 전 철저한 준비가 성공적인 적응의 첫 걸음입니다. 많은 초보 견주들이 펫샵에서 추천하는 대로 용품을 구매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들로 집안이 가득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과 나중에 구매해도 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필수품은 안전하고 편안한 잠자리입니다. 강아지용 침대나 쿠션은 강아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크기로 선택해야 하며 너무 크면 오히려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트나 케이지는 강아지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강아지가 서서 돌아다닐 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준비하세요. 많은 견주들이 크레이트를 감옥처럼 생각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면 강아지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됩니다. 급식기와 급수기는 스테인리스 소재나 도자기 소재를 추천합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긁힘이 생기기 쉽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위생적이지 못합니다. 특히 급수기는 항상 깨끗한 물이 공급되도록 자동 급수기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처음에는 강아지가 물을 잘 마시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그릇이 더 적합합니다.
급식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계량컵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환경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아지의 안전입니다. 집안의 위험 요소들을 미리 제거해야 하는데 전선이나 작은 물건들은 강아지가 씹거나 삼킬 수 있으므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계단이 있는 집이라면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화분이나 독성이 있는 식물들도 강아지가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청소용품이나 화학제품들은 반드시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하고 쓰레기통도 뚜껑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주 일상 관리 - 수유, 배변, 수면 패턴 잡기
강아지의 첫 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일상 패턴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전 환경에서의 생활 리듬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강아지는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견주가 일관된 루틴을 제공해주는 것이 적응을 도와주는 핵심입니다. 수유 관리는 무엇보다 이전에 먹던 사료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급작스러운 사료 변경은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소 일주일은 기존 사료를 급여하세요. 만약 사료를 바꿔야 한다면 기존 사료와 새 사료를 7:3, 5:5, 3:7 비율로 점진적으로 섞어가며 1-2주에 걸쳐 천천히 교체해야 합니다.
생후 2-3개월 강아지는 하루 3-4번, 4-6개월은 하루 3번, 6개월 이후부터는 하루 2번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배변 훈련은 첫 주부터 시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입니다. 강아지는 보통 식사 후 10-30분, 잠에서 깬 직후, 놀이 후에 배변 욕구를 느끼므로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마세요.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배변 패드를 일정한 장소에 두고 강아지가 그곳에서 배변하면 즉시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해주세요. 절대 실수했을 때 혼내지 마시고 조용히 치우기만 하면 됩니다. 혼내면 강아지는 배변 자체를 숨기려 하거나 더 은밀한 곳에서 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패턴은 강아지의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어린 강아지일수록 더 많은 잠이 필요하며 생후 2-3개월 강아지는 하루 18-20시간, 4-6개월은 16-18시간 정도 잡니다. 처음에는 야간에 자주 깨어 울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울 때마다 달려가서 달래주면 이것이 학습되어 더 자주 울게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상황이라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크레이트에서 재우는 경우 담요로 덮어주면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며칠간은 강아지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평소보다 더 많이 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됩니다.
건강 관리와 응급 상황 대비하기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강아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첫 주에는 특히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입양 전 건강검진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고 예방접종 스케줄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생후 6-8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므로 접종 완료 전까지는 외부 활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첫 주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건강 신호들이 있습니다. 식욕부진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설사가 계속되는 경우, 구토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과도하게 축 처져있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경우, 체온이 높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상적인 강아지의 체온은 38-39도 정도이며 코가 촉촉하고 차가운 것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가까운 동물병원의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고 24시간 응급병원 정보도 저장해두세요. 기본적인 응급처치용품으로는 체온계, 소독약, 거즈, 붕대 등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강아지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의 대처법이나 질식했을 때의 응급처치법 등은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무리한 응급처치보다는 빠른 병원 이송이 우선입니다. 강아지의 일반적인 생리 지표들을 미리 알아두면 이상 징후를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호흡수는 분당 15-30회 정도이고 심박수는 분당 60-140회 정도입니다. 이런 기본 지표들을 평소에 체크해두면 응급상황에서 수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아지의 잇몸 색깔도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정상적인 잇몸은 분홍색이며 누르면 2초 이내에 원래 색깔로 돌아와야 합니다. 만약 창백하거나 노란색, 푸른색을 띤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화 훈련과 기본 예절 교육 시작하기
생후 3-14주는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로 이 기간의 경험이 성견이 되었을 때의 성격과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으므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사회화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사회화 교육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안전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안에서의 사회화는 다양한 소리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청소기 소리, 헤어드라이어 소리, 음악, TV 소리 등을 점진적으로 들려주면서 강아지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적응시켜주세요.
처음에는 작은 볼륨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크기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양한 질감의 물건들을 만져보게 하거나 다른 높이의 장소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계단이 있다면 안전하게 오르내리는 연습도 시켜주세요. 기본 예절 교육은 강아지가 집에 온 첫날부터 일관되게 적용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이름 부르기와 '앉아', '기다려' 명령어입니다. 강아지의 이름을 부를 때는 항상 긍정적인 상황에서 불러주세요. 혼낼 때나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름을 부르면 강아지가 자신의 이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앉아' 명령어는 간식을 이용해 쉽게 가르칠 수 있는데 강아지 코 앞에 간식을 들고 천천히 머리 위로 올리면 자연스럽게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물어뜯기 행동에 대한 교육도 첫 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이갈이 시기에 무엇이든 물어뜯으려 하는데 이때 손이나 발을 물게 두면 성견이 되어서도 이 습관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사람 손을 물려고 할 때는 즉시 '아니야'라고 말하고 놀이를 중단한 후 대신 강아지용 장난감을 주세요. 이렇게 하면 무엇을 물어도 되고 무엇을 물으면 안 되는지 구분하게 됩니다. 터그놀이용 로프나 노즈워크 장난감 등을 활용하면 에너지 발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회화와 기본 교육은 강아지의 평생 성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합니다.